일상
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축복이라는 말이 생각난다.
빙그레장그래
2016. 2. 16. 21:30
우리 할머니는 치매가 있으시다.
그래도 전에는 좀 괜찮았다.
짧게나마 말도 하고, 식사도 잘 하셨다.
그런데 이번 설에 요양병원에 가서 뵈니
너무 마르셨다.
피부는 고운데 얼굴이 피골상접하셔서
더 안타까워 보였다.
그리고 이제 할머니는 말을 잘 못하시는 것 같다.
무엇보다 심각한 것은
잘 못 드신다는 점이다.
떠먹여 드려도 줄줄 흘리신다.
이제 곧 비위장관 튜브를 꽂으셔야 할지도 모른단다.
아..
사람에게 있어서 먹는 것처럼 중요한 게 없는데, 슬프다.
나는 오히려 많이 먹어서 탈이다.
비위장관 튜브라고 하면,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들이나 하는 건 줄 알았다.
식물인간 같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.
반응형